2005년 01월 26일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난다는 것
저는 가난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가난"이라고 하면 막연히 생각나는 것은, 항상 배가 고프고,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없고, 집이 아주 불편하고 지저분한 정도?
뼈에 피부를 씌워놓은 것 같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모습 사진을 보면,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전부 저럴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나라 자체가 있을 수 없을테니까요.
가난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
1.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통령을 역임한 넬슨 만델라는 다섯살쯤부터 양과 가축(애완동물이 아니고)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주위에 노란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유치원생들을 한번 보세요. 양을 쓰다듬어주는 일이 아니고, 양을 돌보는 것이 가능할 것 같아 보이나요? 만델라가 그 나이에 가축을 돌보기 시작한 것은, 만델라가 조숙했기 때문이 아니라 가난한 그 곳에서는 그 나이의 어린 아이들도 노동을 해야만 가족이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이런 일을 하면서 다치고 죽을까요? 양 한마리가 화가 나면, 정말 늑대가 나타나면, 아니 양 한마리가 말을 듣지 않아도 그 작은 아이가 뭘 할 수 있을까요? 하긴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는 지역에서는 아이들 중 20%가 다섯살 이전에 죽는다는군요.
2.
유령선의 묘지는 해적관련 소설과 만화의 단골 소재였습니다. 그런데 커다란 배들이 수명이 다하면 가는 배들의 묘지 인도에 있다는군요. 세계의 퇴역 대형 선박의 최소한 1/3이상(자료에 따라서 수치가 많이 다릅니다. 2/3이 넘는다는 자료도 본 적이 있는 것 같고..)이 인도의 한 도시로 가서 해체됩니다. 대형 선박을 해체하는 작업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합니다. 유독물질도 많이 나오고, 워낙 덩치가 크기 때문에 여러가지 것을 분리하는 작업 자체가 위험하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인도로 선박이 몰리는 이유는 그곳에서 해체하는 것이 싸기 때문이겠죠. 안전시설 안하고 급여를 조금 주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일테구요. 어느 방송국에서 노동자와 인터뷰를 하는 중간에도 철판이 떨어져서 카메라맨이 다칠뻔 했습니다.
안전시설을 왜 안하냐구요? 누군가 크게 다치거나 죽어서 빈자리가 생기면,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오래동안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얼른 들어와 일을 한다고 합니다. 그 곳을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안전을 위해 비용이 많이 들어서 일거리가 줄면 그 손해는 일을 못하게 되는 사람들에게도 돌아가는 일이라고 하겠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 위험한 일인 것 알지만, 그 위험한 일이라도 아예 일을 안하는 것보다 낫기 때문에 그 일을 하고 있겠죠?
3.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일하러 온 남자가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 하반신 마비가 됐습니다. 그 남자가 입원한 병원에서 멕시코 외교관에게 어떻하면 좋을 지 상의를 했다고 합니다. 치료비를 받을 수 없는데 병원에서 그 남자를 마냥 치료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외교관과 병원의 높은 분이, 그 남자가 떠나온 멕시코의 마을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그 마을에는 여자들과 아이들만 있었다는군요. 미국에서 일하면서 돈을 벌어서 마을로 송금하기로 하고 남자들은 전부 미국으로 일하러 간거죠. 그런데, 그 남자들 중 상당수가 미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정착했다고 합니다. 멕시코 입장에서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된거에요.
멕시코에서 넘어온 그 남자는 미국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저임금의 위험한 일을 하던 사람입니다. 본국으로 송금하려면 정말 빠듯한 살림을 하면서 살아야겠죠. 아니 송금 안해도 빠듯한 살림이었을겁니다. 얼마나 송금을 하며 외롭고 힘들게 지내야할까하는 걱정은 안해도 되겠죠. 일을 더 이상 못하게 됐으니...
그 멕시코 외교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요? 국경을 폐쇄해서 아무도 미국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하자고 할까요? 미국에 멕시코에서 넘어온 불법 체류자들을 모두 멕시코로 돌려보내라고 할까요?
세가지 경우를 각각 다른 수업, 강연 중에 들었습니다. 얘기를 듣는 중 뭔가 울컥하더군요. 잘 사는 나라에서 태어난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뼈에 피부를 씌워놓은 것 같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모습 사진을 보면,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전부 저럴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나라 자체가 있을 수 없을테니까요.
가난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
1.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통령을 역임한 넬슨 만델라는 다섯살쯤부터 양과 가축(애완동물이 아니고)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주위에 노란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유치원생들을 한번 보세요. 양을 쓰다듬어주는 일이 아니고, 양을 돌보는 것이 가능할 것 같아 보이나요? 만델라가 그 나이에 가축을 돌보기 시작한 것은, 만델라가 조숙했기 때문이 아니라 가난한 그 곳에서는 그 나이의 어린 아이들도 노동을 해야만 가족이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이런 일을 하면서 다치고 죽을까요? 양 한마리가 화가 나면, 정말 늑대가 나타나면, 아니 양 한마리가 말을 듣지 않아도 그 작은 아이가 뭘 할 수 있을까요? 하긴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는 지역에서는 아이들 중 20%가 다섯살 이전에 죽는다는군요.
2.
유령선의 묘지는 해적관련 소설과 만화의 단골 소재였습니다. 그런데 커다란 배들이 수명이 다하면 가는 배들의 묘지 인도에 있다는군요. 세계의 퇴역 대형 선박의 최소한 1/3이상(자료에 따라서 수치가 많이 다릅니다. 2/3이 넘는다는 자료도 본 적이 있는 것 같고..)이 인도의 한 도시로 가서 해체됩니다. 대형 선박을 해체하는 작업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합니다. 유독물질도 많이 나오고, 워낙 덩치가 크기 때문에 여러가지 것을 분리하는 작업 자체가 위험하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인도로 선박이 몰리는 이유는 그곳에서 해체하는 것이 싸기 때문이겠죠. 안전시설 안하고 급여를 조금 주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일테구요. 어느 방송국에서 노동자와 인터뷰를 하는 중간에도 철판이 떨어져서 카메라맨이 다칠뻔 했습니다.
안전시설을 왜 안하냐구요? 누군가 크게 다치거나 죽어서 빈자리가 생기면,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오래동안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얼른 들어와 일을 한다고 합니다. 그 곳을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안전을 위해 비용이 많이 들어서 일거리가 줄면 그 손해는 일을 못하게 되는 사람들에게도 돌아가는 일이라고 하겠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 위험한 일인 것 알지만, 그 위험한 일이라도 아예 일을 안하는 것보다 낫기 때문에 그 일을 하고 있겠죠?
3.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일하러 온 남자가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 하반신 마비가 됐습니다. 그 남자가 입원한 병원에서 멕시코 외교관에게 어떻하면 좋을 지 상의를 했다고 합니다. 치료비를 받을 수 없는데 병원에서 그 남자를 마냥 치료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외교관과 병원의 높은 분이, 그 남자가 떠나온 멕시코의 마을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그 마을에는 여자들과 아이들만 있었다는군요. 미국에서 일하면서 돈을 벌어서 마을로 송금하기로 하고 남자들은 전부 미국으로 일하러 간거죠. 그런데, 그 남자들 중 상당수가 미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정착했다고 합니다. 멕시코 입장에서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된거에요.
멕시코에서 넘어온 그 남자는 미국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저임금의 위험한 일을 하던 사람입니다. 본국으로 송금하려면 정말 빠듯한 살림을 하면서 살아야겠죠. 아니 송금 안해도 빠듯한 살림이었을겁니다. 얼마나 송금을 하며 외롭고 힘들게 지내야할까하는 걱정은 안해도 되겠죠. 일을 더 이상 못하게 됐으니...
그 멕시코 외교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요? 국경을 폐쇄해서 아무도 미국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하자고 할까요? 미국에 멕시코에서 넘어온 불법 체류자들을 모두 멕시코로 돌려보내라고 할까요?
세가지 경우를 각각 다른 수업, 강연 중에 들었습니다. 얘기를 듣는 중 뭔가 울컥하더군요. 잘 사는 나라에서 태어난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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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모델님//수업시간에 국제 경제 교수님이, 미국의 빈민층이 몇몇 개도국 중산층보다 잘 살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전동휠체어를 타고 슈퍼마켓에 와서 meal coupon으로 식료품을 사가는 미국 생활보호 대상자 할머니는 그렇게 생각 안하겠지만 진짜로 현실이 그래요.
근데 또 사람이란게 원래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다보니 괜히 더 나은 곳들만 바라보게 되고..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게마짱님//필리핀의 어느 시골 거리를 차타고 지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블럭으로 엉성하게 쌓고 위에 천으로 지붕을 만든 집이며, 조악한 선거전 포스터들을 보면서 우리 나라도 저런적이 있었지... 하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 사람들은 60-70년대에는 우리가 더 잘살았는데...라고 생각하겠죠?
林냥☆님//열심히 일하셔서 한국 경제를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