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비디오 DVD 대여점인 Blockbuster 비디오가 금년 1월 1일부터 연체료를 폐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체료 폐지의 TV 광고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Big Hit라는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청부살인업자 마빈 스마일리(마크 왈버그 분)가 비디오 반납 독촉 전화에 쩔쩔매는 모습이 나오던 그 영화 말이죠.
그런데 연체료를 안 내도 된다면 누가 반납을 할까요? 그냥 평생 가지고 있으면 되잖아요?
블럭버스터의 새로운 연체료 정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 대여기간은 종전과 같이 게임은 1주일, 비디오/DVD는 2일 또는 1주일입니다.
- 정해진 반납일까지 반납을 안하면 1주일간의 grace period가 주어집니다.
- grace period 내에 반납을 안하면 대여가 자동으로 구매로 전환됩니다. 무슨 말이냐하면 대여자의 신용카드에 (그 영화나 게임의 판매가격 - 대여료)가 청구됩니다.
- 구매로 전환된지 30일 이내에 반납을 하면 구매로 전환될 때 청구된 금액에서 restocking fee등의 수수료를 제한 비용이 환불됩니다.
연체료를 받는대신 판매처리하겠다. 우왕~ 역시 세상에는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2005년 추정 연체료가 2억5천만불에서 3억불(그러니까 약 3천억원)이라고 합니다. 이게 날라가는거죠. 판매로 전환되서 얻는 수익은 새발의 피일 것 같습니다. 이번 조치는 진짜로 판매를 하겠다기보다는 연체료 걱정을 덜어서 대여를 촉진하겠다는 전략이지요.
현재 Blockbuster의 경쟁상대로 Netflix, 케이블 TV(VOD포함), 대형 할인점을 꼽습니다. Netflix는 월정액을 내면 몇편의 DVD나 비디오를 빌릴 수 있고, 반납을 하면 또 빌리고, 반납을 하면 또 빌리는 형태로 영업을 합니다. 연체라는 것이 없죠. 대신 우편을 이용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좀 불편합니다. VOD는 다들 아실거고, 대형 할인점이 특이해요. Wal*Mart나 Target 같은 곳에서 DVD를 워낙 싸게 - 대신 선택의 폭은 매우 좁습니다 - 팔기 때문에 쇼핑 간 김에 사서 본다는 사람도 꽤 있다고 하네요.
아무튼, 경쟁 때문에 Blockbuster가 도박을 한 것 같습니다. 연체는 비디오/DVD 대여업에 엄청나게 큰 적인데, 이번 조치가 연체를 늘릴 것 같거든요. 최신 영화 DVD를 10개 들여놨는데 그 중 8개가 연체중이면 2개만 돈을 벌고 있고, 나머지 8개는 기회비용을 계속 잃어버리고 있을테니까요. 특히나 영화같은 경우 처음 출시되서 몇주에 벌어들이는 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 크거든요. 새 연체 정책을 실시하면 꽤 많은 대여자들이 판매로 전환됐다고 통보- 또는 신용카드 명세에 청구액이 나타났을 때-를 받고서야 반납할 생각을 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타격이 엄청날 수도 있죠.
이번조치로 블럭버스터가 살아날지, 쫄딱 망할지 두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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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티비로 demand해서 영화 시청하니까 편하긴한데, 게임을 빌릴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어서 이번에 Netflix를 한번 신청해볼까 싶기도해요.
푸르미님//저도 재미있게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