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 해리어 사건의 진실

농심 캘로그의 첵스초코 이벤트는 많은 분들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쿠키뉴스라는 알 수 없는 언론기관의 관련 기사를 보니 "제품 홍보를 위해 네티즌에게 약속을 함부로 했다가 곤경에 처했던 펩시콜라사의 실제 해리어전투기 제공 이벤트의 복사판"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해리어전투기 제공 이벤트에 대해 구글신에게 물어봤습니다. 몇개의 쓸만한 링크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누군가 퍼온 글에서 읽었던 것과 달리 펩시가 승소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건의 전모는 다음과 같습니다.
(웃대에도 글이 있다고 하는데 그 글에는 오류가 제법 있는 것 같아서 링크에서 제가 짜집기를 해 보겠습니다.)

1996년 펩시는 "Buy Pepsi, Get Stuff"라는 캠페인을 합니다. 펩시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Pepsi Points를 얻을 수 있고, 이 포인트를 가지고 모자, 티셔츠 등을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입니다. 15포인트만 모으면 10센트(약 백십원)로 1포인트를 구입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 프로모션의 TV 광고에서 7백만 pepsi point를 모으면 해리어 전투기(트루 라이즈에 나온 수직이착륙 전투기입니다.)를 받을 수 있다는 자막이 나옵니다. 펩시 포인트 카탈로그에는 해리어 전투기는 없었다고 하네요.

시에틀에 사는 John Leonard라는 Shoreline Community College의 경영대학생(당시 21세)은 당시 해리어의 가격(약 3천4백만불)을 생각할 때 굉장히 싼 가격에 해리어 전투기를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펩시 콜라를 마셔서 7백만 포인트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포인트를 구입하는 경우 원래 가격의 1/50 정도 비용으로 해리어 전투기를 살 수 있는 기회니까요.

1996년 3월 28일, Leonard는 15포인트와 함께 투자자들과 함께 모은 700,008.50달러(모자라는 포인트 비용 699,998.50달러와 경품 송료로 되어 있는 10달러 - 저 전투기 송료가 만천원이라니..) 수표를 펩시로 보냅니다. 펩시는 펩시 포인트 카탈로그에 해리어 전투기가 없는 것을 지적하며 반송합니다. 광고에 나온 해리어는 광고를 재미있게 하기 위한 농담이었다고 하면서 말이죠.

Leonard는 마이애미에 소송을 겁니다. 마이애미 법원은, 해리어를 제공할 의지가 전혀 없으면서 마치 제공할 것처럼 광고한 펩시는 Leonard의 손해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린 것 같습니다. (해리어를 제공하라는 말이 아니라, "손해"에 대해서만 책임이 있다는 말 같습니다.)

펩시는 Leonard가 장난삼아 응모를 한 것이 아닌 것을 알아차리자 Leonard가 소송을 걸기 전에 먼저 Leonard를 상대로 뉴욕에서 소송을 겁니다. 두개의 재판은 한개로 합쳐져서 뉴욕의 연방법원에서 다뤄집니다. 1999년 Kimba Wood 판사는 펩시는"제정신인 사람이라면 해리어 전투기를 주겠다는 말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 No objective person could reasonably have concluded that the commercial actually offered consumers a Harrier jet"라고 하면서 펩시가 해리어 전투기를 제공할 의무가 없다고 판결을 내립니다.

게다가 1997년 펜타곤은 전투기가 일반인에게 제공되려면 무장 해제가 되어야 한다고 발표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날 수 없는 상태로만 제공될 수 있다는군요. Leonard는 일반의 주목을 끌기 위해 소송을 한 것이 아니라, 자기는 진짜 해리어가 갖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다는데, 이겼어도 진짜 해리어는 가질 수가 없었겠어요.

참고 자료
Getting Harrier'd Away - snopes.com (spyware 어쩌고 하면서 뜨는 팝업창은 믿지 마세요)
Pepsi's Harrier Jet Ad Was a Joke, SD NY Rules - Sports & Entertainment Litigation Reporter
Washington Man Sues Pepsi for Harrier Jet - Court TV

게다가 이글루에도 이미 이 사건에 대한 글이 있었더군요.
파맛 시리얼 사태를 보고. - 카오군

하지만 안타깝게도 펩시가 패소한 것으로 되어 있는 글도 이글루에 있습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제가 얻은 결론은 "인터넷에 떠 다니는 글(특히 DC나 웃대 펌)은 믿기 전에 꼭 확인을 하자"입니다. 간단히 구글신께 물어보기만 해도 쉽게 알 수 있는 일은 더더욱 확인을 해 봐야겠어요.

by A-typical | 2005/01/04 09:31 | 차와 케잌과 수다 | 트랙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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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미궁속의고양이 at 2005/01/06 13:00

제목 : 차카의 배신 - 파맛 시리얼 사건이 일단락 되었습니다.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본 홈피의 본 홈피의 '파맛 시리얼 사태를 보고.' 라는 글을 참조 해 주시고 그 결과는 스나이퍼 님의 스나이퍼 님의 '파맛 첵스 한번 먹어볼 수 있을까 했더니 ㅠ.ㅠ' 를 참조 하시면 될듯 합니다. 결과를 이야기 하고자 포스팅을 시작한게 아닌데에다가 정리가 잘 되어 있으니 충분하리라 생각 합니다.정작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선거가 끝난 첵스 초코나라의 막 나가는 모습과 차카의 배신인 것입니다.[#!_선거가 끝나고(열기)|Hide.._!#] 신나는 쵸코렛 판이 펼쳐지......more

Commented by 헤매는넋 at 2005/01/04 09:33
저어, MORE 부분이 안 열려요. 저만 그런 걸까요? ;ㅁ;
Commented by A-typical at 2005/01/04 09:36
고쳤습니다. 실수로 트랙백도 두번씩 날리고... 어흑.. 죄송합니다.
Commented by 누드모델 at 2005/01/04 10:44
대단한 분이네요... 그래도 그렇지, 펩시도, 법원도 참 잔인합니다...;
Commented by pring at 2005/01/04 17:34
그래도 전 마음속으로는 파맛첵스를 기대했는데..;; (펩시가 그런 전적이 있었군요)
Commented by 카오군 at 2005/01/05 09:42
결국 투표결과의 조작으로 더 설탕덩어리인 첵스가 나오게 되었답니다. 트랙백 감사드리며 더블 트랙백은 삭제하였습니다.
Commented by A-typical at 2005/01/06 10:35
프링님//설렁탕용 파맛첵스는 아직 시장이 너무 작을 것 같습니다.

카오군님//더블 트랙백 삭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제로 나오길 기대했다기보다는 장난으로 골탕 한번 먹어보라고 투표한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기업은 장난치면 안되고 소비자는 마음대로 장난 쳐도 되는 것은 좀 불합리하지 않은가요?
일반적으로는 기업의 장난이 더 큰 피해를 주지만, 첵스의 경우에는 투표한 사람은 피해 볼 것이 없고 기업은 큰 피해를 볼 수 있으니까 일반론을 적용하긴 좀 그렇구요.
Commented by 한가지 at 2010/08/27 21:41
검색하다가 찾았습니다
한 가지 지적을 하자면, 날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그냥 무장만 해제하면 됩니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퇴역 전투기 사서 조종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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