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왜 그렇게 하나

1.
선거에 쓰는 비용과 득표는 별 관계가 없다는 기사(미국의 경우)를 Economist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당선자가 돈을 더 많이 쓴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모금을 더 쉽게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일거라는군요. 돈 쓰는 것과 득표가 별 상관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오더라도, 돈을 더 쓰면 표를 덜 얻게 된다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모은 돈을 대부분 소진할 것 같습니다.

2.
밤에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맞은 편에 선거운동용 소형 트럭에서 큰 소리로 어느 후보의 응원가(?)를 틀어주고 있었습니다. 저 노래를 틀어서 지지자가 한명이라도 더 생기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저는 "저 후보가 길거리에서 밤에 큰 소리로 노래를 틀으라고 시켰을 리는 없지만, 저 후보가 당선되어 저런 짓을 자행하는 지지자들이 권력을 잡으면 내게 좋을 리 없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같은 옷을 입은 여러 사람들이 노래를 틀어놓고 율동을 하는 것도 봤습니다. 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그 후보의 열혈 지지자가 아닌 제가 보기엔 뻘짓입니다. 지지자들의 율동을 보고 감동을 받아 지지하기를 바라는 것일까요?

3.
미국에서는 지지하는 후보의 스티커를 차에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을 드물지 않게 봅니다. 집 뜰에 지지 후보 피켓을 세워놓은 것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지지자가 주위에 많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좋은 방법이고, 그 후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물어볼 상대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주위의 아는 사람을 통해 정책, 사람됨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것은 공약집을 찾아보는 것과 다른 느낌일겁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익명의 인터넷에서는 지지하는 후보가 분명한 사람이 많지만, 집이나 차에 지지하는 후보를 표시하는 경우를 보기 어렵습니다. 아직 그런 일이 어색해서 그런 것이겠지요.

4.
차에 지지 후보 스티커를 붙이면 테러를 당할까 두렵고, 집 창에 지지 후보 포스터를 붙이자니 부모님께서 반대하실 것 같다면, 휴대폰 컬러링을 지지후보의 메시지나 주요 공약으로 하는 것은 어떨까요?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내게 물어보라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선거에는 별로 안 보이는 모습인데, 다음번 선거에는 유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by A-Typical | 2007/12/10 21:43 | 차와 케잌과 수다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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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목장별 at 2007/12/10 21:46
좋은 방법이네요.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은근히 표시하고 다니는 것... 지금처럼 시끄럽지도 않고 말입니다.
Commented by 까를로스 at 2007/12/10 22:05
2번의 경우네는 각 후보들도 잘 알고 있는 문제점일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뻘짓 선거운동을 계속 벌이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하네요. 모 집단의 장임을 자처하는 자가 선거캠프에 찾아와서 '우린 몇 표 정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선거운동 해줄테니 돈 좀 달라. 안주면 다른 후보 측에 가서 무료로 유세해주겠다.' 이런 식의 협박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시키는 수 밖에 없다고 하네요. 풍문을 들은 거라 증명할 수 없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가장 타당한 설명이 아닐까 싶어요.
Commented by 세이람 at 2007/12/11 00:44
신선한 방법이군요. 다음번 선거에는 많이 보였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Mr.Dust at 2007/12/11 01:43
3번의 경우 안타깝게도 선거법에 의해 제한당합니다.
후보자의 이름, 기호 번호, 문구 등을 차량이나 집(창문 등)에 게시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모 캠프에서 그런 식의 운동을 벌이려다가 관련 내용때문에 하지 못했습니다.
Commented by A-Typical at 2007/12/11 07:50
목장별님, ^^

까를로스님, 너네 그런 뻘짓하면 국민들이 불편할테니 제발 다른 후보 측에 가서 무료로 유세하라고 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주고 싶습니다.

세이람님, 저두요.

Mr.Dust님, 저런 우리나라 선거법은 이상한 걸 제한하는군요.
Commented by 사바욘의_단_울휀스 at 2007/12/11 07:59
mr.Dust 선거법은 국민들에 의해서 결정하는 것을 방해하는 도구로군요^^
Commented by 이준형 at 2007/12/11 09:38
3번안 좋네요.. 지지 ㅋㅋ~
Commented by LaJune at 2007/12/11 11:40
정말 오가다 시끄러운 소리 들으면 '시끄러운 순서대로 끝에서 일등먹어라!!'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심지어 교통량 많은 곳에서 트럭세워 차도까지 점거해 사거리 통로막고 노래서부터 율동까지 과격하게 하고 있는 후보를 보았을 때,--사람만큼은 좋게 생각했다가도--그 순간 안구에 습기가 차면서 '절대 안 찍어!!'라는 마음이 용솟음치는 건 저만은 아니겠지요. ;ㅅ;

아무튼, 좋은 방법을 '선거법'이라는 요상한 잣대로 막아두는건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심본지 말겠다는 심본지 모를일이네요. --;
Commented by 우드스톡 at 2007/12/11 13:18
돈으로 소음공해 만드는 효과는 제 경우엔 마음이 100m씩 멀어집니다. 무슨 세뇌시키는 것도 아니고 믿도 끝도 없이 "나만 휼륭하고 좋은 사람입니다"라니 유권자를 초딩으로 아나봐요. 그 돈으로 주요 정책사항에 대한 좋은 카피라도 만들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무조건 경제를 살려서 모두 놀고먹게 해주겠단 소리 말고요; 이분들 대통령 떨어지면 꼭 재정경제부 장관 같은거 시키는게 인적자원 활용 아닐가요? 그렇게 큰소리 치는데 설마 거짓말이겠어요)
Commented by A-Typical at 2007/12/12 23:36
사바욘의_단_울휀스님, 동감.

이준형님,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이준형씨?

LaJune님, 저 역시 용솟음!

우드스톡님, 재경부장관은 제정신인 사람을 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Commented by 이준형 at 2007/12/13 15:16
여의도 맞고요. 아직 여의도를 벗어나지 못했어요. 내일 나오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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