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손님 접대하기

외국에서 식성 까다로운(?) 손님들이 왔다 갔습니다. 인도인 넷인데, 한명은 완전 채식(모든 고기와 생선, 해산물을 안 먹습니다. 계란은 먹네요.), 한명은 해산물 알러지(고기는 먹지만 채식을 선호합니다. 생선은 좋아합니다.), 한명은 가벼운 채식(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안 먹지만 닭고기는 먹습니다.), 한명은 뭐든지 다 먹습니다. 이럴 때 선택은 가장 곤란한 완전 채식에 맞추는 것. 하지만 한국에서 제대로 채식 찾기가 그리 쉽지 않지요.

첫날 점심: 이태원 해밀턴 호텔 3층에 있는 아쇼카에 갔습니다. 이곳은 전화 예약을 할 때도 영어로 해야 하고, 종업원도 인도 사람들이고, 음식도 한국화 하지 않은 인도 음식이라 인도 손님 데려가기 쉬운 곳입니다. 문제는 함께 간 한국 사람들이 좀 곤란하다는거. 못 먹겠는 것이 아니고 뭘 먹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 문제죠. 완전채식하는 사람은 그 전날 저녁을 이 곳에서 먹었다는군요.

첫날 저녁: 사찰음식을 하는 인사동 산촌으로 갔습니다. 양반다리로 앉아야 하는데, 인도 사람들은 별 문제 없습니다. 젓가락을 좀 어려워하긴 했지만, 나물을 대게대개 좋아하더군요. 다들 피곤하다고 해서 공연을 못 보고 나왔습니다. 풀만 먹고 3만 얼마를 내는 것이 좀 아깝긴 하지만, 경비처리 할 거니까... ^^;;

둘째날 점심: 빡빡한 일정 때문에 가까운 곳으로 골라야 해서 음식점 고르기가 어렵습니다. 죽 전문점에서 야채죽을 시도해 보니 반응이 참 좋더군요. 죽집은 전에 와서 고생했던 완전 채식자가 기억하는 음식점이기도 합니다. 죽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온 사람들 중 가장 높은 해선물 알러지가 바쁘니 샌드위치가 어떻겠냐고 해서 건물 지하에 있는 샌드위치 집으로 갔습니다. 메뉴는 필리 치즈, 치킨 치즈, 데리야키 치킨 뭐 이런 것들이었는데, 부탁하니 야채 샌드위치가 그 자리에서 메뉴에 추가 됐습니다. 샌드위치집 부부 모두 영어를 아주 잘하셔서 깜짝 놀랬지요.

어제 저녁에 손님들 다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점심엔 순대국 먹었습니다. ^^

by A-Typical | 2007/05/31 17:38 | 차와 케잌과 수다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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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덧말제이 at 2007/05/31 19:26
고생하셨군요. ^^
Commented by 현카피 at 2007/06/01 10:49
대게 --> 되게
A-Typical답지 않은 실수^^
Commented by A-Typical at 2007/06/01 13:46
덧말제이님, 순대국 먹고 배탈났습니다. ㅜ.ㅠ

현카피, "대개"를 쓰려다 대게라고 썼네. 지적 고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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