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단골 자전거 가게

단골가게가 생기려면 가게에 여러번 방문할 수 있어야 하고(자동차를 매년 구입하지 않는다면 자동차 대리점의 단골이 되기는 좀 어렵겠죠), 같은 사람과 대화를 할 분위기(주유소는 자주 가도 단골가게라고 부르고 싶은 생각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인터넷 쇼핑과 대형 할인매장이 일반화 되면서 사람들에게 단골 가게가 점점 없어져 갑니다. 더구나 저 같이 취미 생활에 관련된 구입은 동호회 회원간의 중고거래를 선호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죠.

내가 단골인 가게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생각해 봤습니다. 머리를 깎으러 가는 곳은 제가 가면 가게 주인이 저를 알아보고 서로에 관해 대화가 이루어지니 단골가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토요일마다 아파트 근처에 차를 대고 장사를 하는 뻥튀기 아저씨와는, 서로 대화는 없지만 서로 보면 인사하고 서로에 대해 뭔가 좀 아는 것 같은 느낌이라 단골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프라모델은 인터넷에서 사고, 사진기는 중고거래만 해서 단골가게가 전혀 없네요. 자전거도 처음에 중고거래로 시작했는데, 점점 단골 가게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끔씩 자전거 점검도 받고, 자전거 청소 등 유지 보수도 해야하고, 부품 교체등에 관해 물어볼 곳도 있어야하구요. 그래서 몇개 자전거 가게를 들러서 소소한 물건을 사면서 제 "단골 가게감"을 물색해 봤답니다.

회사에서 가까운 가게를 몇번 갔습니다. 회사에서 가까워야 가게 운영 시간에 맞춰 방문하기 쉽고, 제 리스트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었거든요. 그런데 갈 때 마다 다른 사람이 절 맞이하는거에요. 저를 기억할 리가 없지요. 몇 곳을 들러 본 후, 결국 집에서 30~40분 자전거를 타고 가야하는 곳을 골랐습니다. 친절한 젊은 사장님이 얼마 전에 개업한 곳인데, 분위기도 밝고, 저녁 때나 주말에 가면 항상 자전거 동호회분 한명은 그 가게에 계시더군요.

지난 토요일에 shifter의 setting을 점검하려고 자전거를 30분동안 타서 가게에 갔습니다. 토요일 오후에는 손님이 많더군요. 자전거 동호회에서 본 분들도 몇분 와서 놀고(?) 계셨어요. 한시간 넘게 만화책을 보며 기다리다가 제 자전거 점검을 마치고, 좀 더 앉아 있었습니다. 가게 끝나고 바베큐 파티가 있다고 해서요. 가게 영업 시간이 끝난 후 가게 앞에 사장님과 손님들이 함께 모여서 숯불을 피우고 목살, 소세지, 백립, 새우, 등심을 구워먹었습니다. 좋은 단골집이 될 것 같습니다. ^^

by A-Typical | 2007/05/28 12:46 | 자전거 씽씽~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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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uNo at 2007/05/28 22:25
주욱 읽어내려오면서 공감하게 되는 글이네요..
자전거 가게 어딘지 기회되면 저도 한번 방문해 보고 싶어지는군요 ^^
Commented by 카니 at 2007/05/28 23:31
전 단골 꽃집 단골 용달차 등등 독특한 단골이 많아요...헐
Commented by A-Typical at 2007/05/29 00:42
juNo님, 그 자전거 가게 손님들 동호회가 있답니다. ^^

카니, 단골이 될만큼 이사를 자주 다닌 것은 아닐테고, 용달차로 뭘 옮겼으려나
Commented by 곰부릭 at 2007/05/29 02:15
저희 친정동네에 그런 자전거포^^가 있었는데!
무려 산악자전거 동호회를 끼고 돌아가는 자전거포라, 제가 몇~년전에 그냥 대충 접어지는 작은 자전거 살때 매우 못마땅해 하셨죠. 그것도 좋지만 역시 자전거라면..뭐 이런 느낌^^
Commented by A-Typical at 2007/05/29 09:18
곰부릭님, 자전거 가게 답게 자전거 관련 만화책(내 마음속의 자전거, 스피드 도둑)들이 있어서 시간 때우기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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