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준비하는 다섯가지 자세

사람에 따라 여행을 준비하는 자세가 다른 것 같습니다. 칼로 자르듯 나눌 수는 없지만 대충 몇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무비무환형 - 여행지에 대한 조사를 별로 안 하고 여행을 갑니다. 그리고 여행을 간 장소에서 그 여행지가 아니라도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일만 하다가 돌아옵니다. 음주, 노름, TV 시청과 음식 해 먹기 같이 익숙한 일만 하다가 돌아오기 때문에 조사와 준비는 별로 필요 없습니다. (과음을 위한 몸 만들기, 고스돕/포커를 위한 시뮬레이션 등의 준비를 하기도 합니다.) 음식을 해 먹을 때도 싸간 재료나 어디서나 살 수 있는 재료만 사다 쓰죠. 더구나 위의 행위들은 방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멀리까지 왜 갔나 싶습니다. 뭐 공기 좋은 곳에서 술을 마시면 금방 깬다는 설이 있긴 합니다.


2. 무비유환형 - 어디로 여행을 갈 것인가만 정하고 여행을 떠납니다. (숙소를 예약하는 센스를 보이기도 합니다.) 여행지에서 무엇을 할 지는 현지에서 뭘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닥쳐서 결정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 이상-관련된 역사, 인물, 문화 등등-을 알 수 없습니다. 다녀와서 이러 이러한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3. 사후복구형 - 여행지에서는 대충 때우고 돌아 온 후 여행지에 대해 나중에 공부하는 형입니다. 여행지에서 감동을 받거나 호기심이 생겨서 관련된 책이나 DVD 등을 다량 구입해 온 후 이를 통해 그 곳에 대해 알게 되는 경우도 있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 다른 사람들에게 여행지에 대해 자랑하려고 공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모아온 팜플렛만 열심히 읽어도 꽤 공부가 되긴 합니다. 인터넷에도 여러 정보가 있구요. 여행의 감동이 나중에 생기는 수도 있습니다.


4. 모범여행형 - 여행지에 대한 공부를 하고, 여행지에서 뭘 할까에 대해 계획을 세웁니다. 이러한 시간들이 마음의 여행 기간을 길게 늘여줍니다. 집을 떠나기 전에 여행보다 더욱 설레임 가득한 시간을 보냅니다. 여행지에서 공부한 것들을 확인하고, 그 여행지에서 즐길 수 있는 최대한으로 즐깁니다.



그리고 마지막 5번은...


여행이 뭔가요?

난 여행이 싫어. 다 귀찮어.

돈/시간/함께 갈 사람이 없는데 여행은 무슨...


by A-Typical | 2005/06/27 11:11 | 차와 케잌과 수다 | 트랙백(1) | 덧글(13)

트랙백 주소 : http://atypical.egloos.com/tb/147959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isanghee.com at 2005/08/08 05:30

제목 : Grand Canyon 2
서부여행을 떠날즈음 ☞A-Typical님의 "여행을 준비하는 다섯가지 자세"를 보고 이번 여행은 어쩔 수 없이 무비유환형이 되겠구나 했었죠. 너무나 여행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거든요. 흔히 그랜드캐년이라고 불리는 곳은 정확하게 ☞Grand Canyon National Park라고 합니다. 둘러보는 방법은 상당히 단순합니다. 그랜드 캐년은 콜로라도 강을 기준으로 강북(North Rim)과 강남(South Rim)으로 나뉘어 지는데 제 생각엔 90%이상의 관광객은 사우스 림에서 노쓰 림의 그랜드캐년을 보게 됩니다. 남쪽이......more

Commented by 주연 at 2005/06/27 11:12
마지막 답변에 웃고 갑니다.
Commented by sesame at 2005/06/27 11:45
으하하..마지막..슬프게도 납득합니다;;
Commented by SkipHaHa!! at 2005/06/27 12:33
시간은 많지만-_- 전 5번에 해당되네요;;
Commented by 에린지움 at 2005/06/27 13:45
전 3번인것 같아요. ^^

그런다음에 또 그곳에 가니 4번일지도?
Commented by 지조자 at 2005/06/27 17:32
저는 5번이군요...쿨럭...;;
Commented by happyalo at 2005/06/27 22:10
마지막 보고 쿡쿡... ^^
Commented by 玄修 at 2005/06/28 00:07
저는 딱 2번. 갔다와서 거기도 갈껄 하고 후회하죠...^^;;
Commented by hosup at 2005/06/29 10:33
공부를 하지 않고 가는 여행은 여행이 아니다~ ^^
Commented by isanghee at 2005/06/30 01:47
저는 현재 모범여행형에서 무비무환형으로 변환중입니다.
Commented by mavis at 2005/07/01 00:09
전 마지막입니다.
Commented by 월덴지기 at 2005/07/01 01:42
항상 3번이었는데 이번 여름 휴가는 4번으로 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목적지가 앙코르 와트니까요. ^^V
Commented by Nariel at 2005/07/01 17:47
저도 5번.. 이긴 한데, 올해는 여행가고 싶어요.
Commented by 인더스트리아 at 2005/08/28 02:31
전 4번... 앙코르 와트만 3번입니다.
가기전에 공부했는데, 갔다와서 더 많이 공부하게 되더라구요.
2번도 하고는 싶은데, 영 자신이 없어서...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