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게 하는 통역, 웃음 주는 통역

외국에 생산 공장을 두거나 외국의 기업과 함께 일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언어 때문에 문제가 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통역을 두고 회의를 하는 경우 잘못된 통역으로 오해가 생기고 감정을 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아래의 경우를 한 번 보시죠. (통역이 말한 것은 마우스로 긁어서 보세요.)

호주 아저씨: 이선생님, 호주에 정박하고 있는 선박이 기다리고 있는 장비의 목록을 만들기 위해 기술자들이 한 작업 내역을 보내주시겠습니까?
통역: (이선생님, 기술 장비와 선박 목록을 주시겠습니까? 호주에서 다들 이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국 아줌마: 내가 그리로 가야하나요?
통역: (내가 할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호주 아저씨: 내 일이 아니라니 무슨 말입니까? 회사사람들이 이곳 기술자들은 앉아서 담배나 피며 빈둥댄다고 생각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통역: (회사사람들이 이곳 기술자들은 앉아서 담배나 피며 빈둥대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 나라 말을 못해서 통역을 쓰는 건데, 통역이 어떻게 말하는지 알 수가 없겠죠. 그래서 회사간에 중요한 회의를 하거나 할 때는 각 회사에서 통역을 데려와 두명이 서로 확인하며 통역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중에 교수님께서 자신의 경험담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교수님께서 남미의 어느 나라에서 강의를 하셨는데, 교수님은 스페인어를 못하시기 때문에 통역이 옆에서 강의 내용을 통역했다고 합니다. 강의 중 교수님께서 농담을 하셨습니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을 물어보니까 한 학생이 꼬리만 냉장고에 넣고 나머지는 에러 처리 하자고 했다"
청중이 모두 웃었다는군요. 그래서 교수님은 뿌듯한 마음으로 강의를 마쳤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통역은 이렇게 말했다는군요.


"교수님께서 농담을 하셨습니다. 웃으세요."

by A-Typical | 2005/04/26 09:39 | 차와 케잌과 수다 | 트랙백(6) | 핑백(1) | 덧글(38)

트랙백 주소 : http://atypical.egloos.com/tb/124650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5/04/28 12:41

제목 : 2005년 4월 28일 이오공감
버섯 이야기  by arkardie한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길을 가다가 길가에 솟아난 버섯을 지팡이로 가리키며 가르쳐주었다. " 저건 독버섯이니 먹으면 안 된다." 잘 있다가 느닷없이(..) 지목을...사과가 그렇게 어려울까?  by Noche어제는 일본인 친구와 함께 한일 역사청산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는 쉽지 않았다. 친구는 주변 국가들이 일본을 자꾸만 괴롭힌다고, 전쟁에서 패한...열 받게 하는 통역, 웃음 주는 통역  by A-Typical외국에 생산 공장을 두거나 외국의 기업과 함께 일하는 일이 많아지면......more

Tracked from 슈타인호프의 봉황의 둥지 at 2005/04/28 12:48

제목 : [펌]통역의 힘
열 받게 하는 통역, 웃음 주는 통역 A-Typical님의 이글루에서 트랙백했습니다. 마지막에 스페인어 통역의 말이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more

Tracked from 염장 Blog, STW.. at 2005/04/28 17:50

제목 : 통역(번역)의 중요성!
열 받게 하는 통역, 웃음 주는 통역 이번에 번역을 하면서 새삼 느낀 것이지만. 정말 통역이나 번역은 어려운 일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통역자는 아무래도 두 언어중 하나의 언어는 외국어로 습득했기때문에 완벽한 의미전달은 힘들거든요. 특히 애매한 뉘앙스가 담긴 내용을 전달할 때에는 정말 어렵죠. 그냥 직역을 하면 속 시원하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직역을 하게 되면 원어의 의도와는 달라지게 해석되는 경우도 많이 있기때문에 역시 고민되는 일입니다. ^^ 그래서인지 이번 번역작업을 둘이서 한게 참 다행이......more

Tracked from 초록불의 잡학다식 at 2005/04/28 19:36

제목 : 윌리엄 포크너의 일화
열 받게 하는 통역, 웃음 주는 통역 : A-Typical님의 블로그로 트랙백 이오공감에 올라온 내용이다. 재밌는 내용이긴 한데 마지막 교수님이 하신 이야기는 유명한 농담이기도 하다. <영문독해 1000제>에도 실려있던 동일한 내용은 이런 것이다. ------------------------------------------------------ When William Faulkner visited Japan, he spoke to an assembly of several thousand students. Fe......more

Tracked from paper at 2005/04/28 23:19

제목 : 통역-
열 받게 하는 통역, 웃음 주는 통역 ㅎㅎ 재밌다.회사다니면서 체크리스트 같은걸 영문번역해야할 때가 있었는데 영문번역된걸 다시 슬로바키아어로 번역을 해서 현지에서 사용한다고 했다. 번역하면서도 항상 걱정되었던 것이, 내가 한 영문번역도 의미가 꽁기할때가 있을텐데, 그걸 또 다시 다른 언어로 번역한다니.. 정말 참의미로 전달될 수 있을지가-_-;;; ...more

Tracked from 秋風の狂想曲 - 가을 .. at 2005/04/28 23:59

제목 : 통역의 중요성.
열 받게 하는 통역, 웃음 주는 통역 음, 마지막 부분은 압권이었습니다. 공부는 더럽게 안하는 주제에 독일어 국제회의통역사를 꿈꾸고 있답니다.:D (왜 밑줄 그었냐면 말해놓고도 쪽팔려서) 제 생각이지만 모든 통역, 번역사들은 모두 통번역대학원을 거치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으시겠지만 그냥 대학 졸업하고 어디 회사 취직해서 통번역일을 하거나 아니면 번역학원 하나 다녀놓고 이쪽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꽤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오늘부터 공부하려고 알바 ......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코끼리를 냉장.. at 2011/01/08 01:37

...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 : 이것저것 2 (ProfJang님) *부록: 코끼리, 냉장고, 혹은 그 둘 다에 관한 재미나는 글들 [2005-04-26] ★열 받게 하는 통역, 웃음 주는 통역 ( A-Typical님) [2006-10-29] ★crazy (남궁훈님) [2009-12-06] ★[C8CH]냉장고 안이 이상하다..(차갑고..암 ... more

Commented by sesame at 2005/04/26 09:43
으하하..최고입니다!!!!
Commented by happyalo at 2005/04/26 09:52
^^
Commented by 곰부릭 at 2005/04/26 10:02
"교수님께서 농담을 하셨습니다. 웃으세요."
=>멋진 유머인걸요^^;;;
Commented by 월덴지기 at 2005/04/26 12:23
통역하신 분의 내공이 대단하군요. ^^
Commented by pring at 2005/04/26 16:18
마지막 통역은 웃을수밖에 없는걸요 ㅠㅠㅠㅠㅠ 으하하하;;;
Commented by 지조자 at 2005/04/26 19:54
쿨럭...대단하군요...ㅡㅡ;;
Commented by 하하하 at 2005/04/27 00:18
무서운 통역이구만...ㅡㅡ;;
Commented by 라무네 at 2005/04/27 00:40
^^- 대단한 통역 이시네요.. 통역하신 분이 잼있어서 학생들이 웃은게 아닐까요? 쿠쿠쿠쿠...
Commented by 彬빈 at 2005/04/27 00:45
종종 글을 봤었는데 엄청 웃다가 덧글 남기게 되네요^-^ 저 마지막 통역사의 말은 UN회의에서도 한다는 군요. 심지어 '살짝 웃어주십시오' 또는 '소리를 내어 웃으셔도 됩니다' 까지요;;;
Commented by A-Typical at 2005/04/27 01:57
제 생각에도 청중이 웃은 것은 통역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대로 통역했으면 웃지 않았을거에요. ^^a
Commented by cdhage at 2005/04/27 03:16
그 일화랑 남미나라의 국민성을 연관지어서 생각하게 되는것은...오랜 중국생활이 낳은 폐단이 아닐런지..
Commented by A-Typical at 2005/04/27 04:08
중국에 계신 cdhage님, 검색해 보면 금방 나오는 cdhage님의 블로그를 링크를 해 주시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
Commented by cdhage at 2005/04/27 04:41
링크했어여 ^^
별뜻은 없었고 네이버를 쓰다보니 주소풀루 쓸라면 좀 귀찮을때가 있어서 그냥 안적을때도 있네요 ^^
Commented by A-Typical at 2005/04/27 07:30
cdhage님//이글루로 오세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5/04/28 12:46
웃을 수밖에 없겠습니다. 트랙백할게요^^;
Commented by Lohengrin at 2005/04/28 12:53
푸하하하 정말 멋지군요.
Commented by lunar_rover at 2005/04/28 12:54
안그래도 요즘 [lost in translation]을 찍고 있는지라..남의 일이 아니네요. 아아 저 통역하신 분, 넘 귀여워요-
Commented by SoGuilty at 2005/04/28 13:29
어순이 같지 않은 두 언어를 실시간 통역하는 것은 정말 어려우니, 통역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_-; 마지막 경우는 아스트랄하군요.
Commented by 마리 at 2005/04/28 13:32
다같이 영어공부 다시 해보세.. 우선 영어 동화부터 차근차근. 토익은 무슨 토익이냐...기초부터 든든힛~!!!!
Commented by hannah at 2005/04/28 13:45
이건 내용이 있어서 그렇지, 자기네 나라 혹은 문화나 영어 말놀이 같은 걸로 농담할 땐 그걸 직역해서 알려주고, 왜 농담인지 설명해야 돼서 오히려 농담이 아니게 되어 버려서 분위기가 싸해질 수도 있답니다.
Commented by 제로나이트 at 2005/04/28 15:20
마지막 통역은 대단하군요...-_-b
Commented by Noche at 2005/04/28 15:31
Lost in Translation을 보면서 잘못된 통역이 얼마나 끔찍한가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가벼운 실수라면 모를까, 프로로서의 자세를 갖추고 정말 최선의 최선을 다 해야 하는 것이라고 봐요. 못 알아듣는다고 해서 건성으로 (혹은 어려우니까) 통역하는 건 중간자로서의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시통역이 정말 힘들다는 건 예상이 됩니다만...
Commented by 시니키 at 2005/04/28 16:22
마지막 한 마디... 정말 대단합니다.;;;
이오공감 보고 들렀다가,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치기 아까워서 슬쩍 덧글 남겨봅니다.
Commented by 토리 at 2005/04/28 16:59
뽀하하하하핫;^^
Commented by 하얀용WhtDrgon at 2005/04/28 17:09
잘읽었습니다^^ 마지막 경험담은 제가 아는 유머와 비슷하군요!! http://www.hankyung.com/cgi-bin/kisaview.cgi?NewsID=2005040717121&Date=200504&Cid=51&Sid=140405&page=1
Commented by 말짜 at 2005/04/28 17:25
하하하하... 통역하는 사람 내공도 대단하지만 '웃으세요'한다고 다들 웃어준게 더 재밌어요.^^ 하긴 나라도 웃었겠지만...>_<
Commented by 열린세계 at 2005/04/28 17:45
정말 재밌네요. ^^
Commented by BLUE at 2005/04/28 17:57
웃겠습니다. :)
잘 읽고 갑니다 ^^
Commented by 기무 at 2005/04/28 18:00
^^ 정말 멋진 통역이네요.
하하하하
잘 웃고 갑니다~!
Commented by 玄修 at 2005/04/28 19:15
청중들이 웃고싶어 했나 봅니다...^^;;
Commented by 紫の君 at 2005/04/28 22:30
이오공감에서 들렀습니다. 일어 통역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웃을 수만은 없는 이야기이...지만 웃고 싶네요. ^^ 통번역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Commented by 안션 at 2005/04/28 23:19
^ ^
Commented by Fillia at 2005/04/29 01:33
^_^;; 웃지 않을 수가 없으면서도, 또 왜 저러는지 이해도 가는군요.... 핫핫
저도 통번역을 하는데, 진짜 순간적으로 옮기기 난감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다른 언어라는건 정말 쉽지 않더군요.
Commented by 로니아 at 2005/04/29 08:57
마지막 대사가 압권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
Commented by A-Typical at 2005/04/30 10:40
교수님께서 어디서 들었거나 읽은 내용을 자기일처럼 말씀하신 것이었나보군요. -,.-a
Commented by 電腦人間 at 2005/05/01 20:06
끝장입니다!!! 우하하하~~~
Commented by 王山 at 2008/09/07 07:56
통역......_-_
가끔은 클라이언트의 언어능력이 좀 평범했으면 할 때가 있죠.
통역병인데 가끔 협상테이블에 참가할땐 위의 상황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항상 긴장해요.



Commented by wordplay at 2012/07/27 17:21
?!
마지막 대박이네요 ㅋ

링크하겠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